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라니냐'로 겨울 가뭄 온다…남가주는 기온 오르고 건조

남가주에 덥고 건조한 겨울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뭄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A타임스는 태평양에서 발생한 라니냐(La Nina)가 올 겨울 전국적으로 기상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국립기상청의 발표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저수온 현상으로 이상기온을 야기할 수 있다. 엘니뇨와는 반대현상이다. 라니냐가 강해지면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긴 장마가 들고, 북미·남미에는 가뭄이 발생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가주는 올 겨울 평년보다 따듯하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가주는 평년보다 더 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겨울폭풍도 몰아닥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몬태나와 미시간 주 등의 북부 지역 역시 평년보다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예보센터(Climate Prediction Center)의 마이크 할퍼트 부회장은 "라니냐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1~3월이 우기 시즌으로 겨우내 내린 눈과 비를 저장했다가 건기에 사용한다. UC어바인의 기상학 교수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주의 주요 수동공급원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스노팩이 많이 생겨 최소한 그 스노팩이 녹아 저수지를 채워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6-10-21

'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

지난겨울 북가주에 5년래 가장 많은 비와 눈을 가져온 엘니뇨가 점차 약해지면서 라니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에서의 온도 변화는 다가오는 겨울이 예년보다 건조할 것임을 의미하며 특히 남가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산호세 머큐리가 15일 보도했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하루 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엘니뇨는 이제 약화하고 있으며 지금은 라니냐 현상이 다가오려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12년 5월 이래 처음으로 라니냐 주의보를 발령했다. NOAA와 콜롬비아 대학 과학자들은 태평양에서 오는 11월경 라니냐가 자리 잡을 가능성은 71%라고 밝혔다. 한 달 전에 이 확률은 57%였다. NOAA의 기후예측센터는 엘니뇨 현상이 약화하고 있다고는 해도 앞으로 두 달간은 더 지속할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는 라니냐가 도래할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핼퍼트 기후예측센터 부소장은 라니냐가 발생하면 4년간 이어진 가뭄 피해로부터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특히 중가주와 남가주에 더 건조한 기후가 닥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예단하기는 이르고 올 여름쯤에나 라니냐 세력이 얼마나 강할지 또는 약할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해수 온도를 끌어올려 전 세계적으로 기후에 변동을 불러오지만 라니냐는 태평양의 해수 온도를 떨어뜨려 그 반대 효과를 초래한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6-04-15

희비 남기고 떠나는 엘니뇨…북가주-해갈, 남가주-가뭄 여전

올 겨울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던 엘니뇨가 봄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의 예측은 절반 정도만 맞았다. 북가주에는 많은 비와 눈을 뿌렸지만 남가주는 지난 몇 년 동안 보다 조금 더 내렸을 뿐이다. 이에 따라 북가주는 절수 프로그램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남가주는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별 차이 없는 절수 프로그램이 시행될 전망이다. 연초에 내린 큰 비로 북가주 일부 저수지는 평균 담수량을 넘어섰지만 시에라 산악지역은 과거 평균보다 적은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시에라 지역은 가주에서 사용하는 물의 1/3 이상을 공급하는 곳이다. 따라서 올 겨울 엘니뇨가 가주의 기나긴 가뭄을 완전히 해갈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 지역에 따라 강우량과 적설량이 편차를 보이면서 가뭄에 따른 물 사용 제한 프로그램이 해제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계속 적용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자측정기구를 통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주에 내린 눈 가운데 수분을 함유한 적설량은 예년 평균의 87%로 나타났다. 올해 가뭄이 완전 해갈되기 위해서는 예년 평균의 최소 150%에 해당하는 눈이 쌓여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 수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가주의 경우 4월 중으로 절수 프로그램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북가주 주민은 2013년 물 사용량의 최대 36%까지 줄이도록 규제받고 있다. 반면 남가주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뭄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샌호아퀸 밸리와 그 나머지 남쪽지역은 가뭄으로 인한 타격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각종 농작물 재배와 어류, 조류, 포유류, 삼림 등 생태계 피해도 누적될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6-03-30

"엘니뇨 약해지는 2월 말부터 강우 시작"

겨울철인 남가주에서 때아닌 무더위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9일 LA다운타운 최고 기온이 90도를 넘어서면서 이틀 연속 역대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기상청이 "2월부터 남가주에 본격적인 폭우가 시작된다"고 했던 예측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LA지역에서는 단 3일간만 비가 온 반면, 대부분의 비는 북가주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엘니뇨가 남가주에서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은 '섣부른 결론'이라고 일축했다. LA타임스는 9일 '엘니뇨, LA를 버렸나'라는 기사에서 기상학자들을 인용해 LA지역에 폭우가 오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현재의 이상 기온은 고기압 세력이 너무 강한 탓이다.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부분을 연결한 '기압 마루'가 길게 형성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기압골로 부는 바람도 세졌다. 이에 더해 비가 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엘니뇨 생성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엘니뇨는 가주에서 남쪽으로 1000~2000마일 떨어진 적도 부근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폭풍우가 생성되고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 대기 순환 현상을 '해들리 순환(Hadley Cell)'이라고 한다. 이 순환 작용이 일본에서 남가주로 부는 제트 기류를 가속시키고 그 제트 기류에 실린 따뜻한 표층수와 폭풍우가 남가주로 이동해 비를 뿌리게 되는 원리다. 그런데, 올해는 이 일반적인 엘니뇨 패턴이 바뀌었다. 해수면 온도 상승 지역과 세력이 너무 광범위하고 강해 폭풍우가 예상보다 더 멀리 북쪽으로 향한 것이다. 이 때문에 폭풍우가 북가주에만 집중되고 남가주는 우회해버렸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대니얼 스와인 기후학자는 "한마디로 엘니뇨 세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현재 적도 부근의 해수면 상승 지역은 미국 면적의 2.5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세력이 위축됨과 동시에 남가주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빌 패처트 기후학자는 "엘니뇨 세력은 곧 줄어들게 마련"이라며 "늦춰지긴 했지만 3~4월에 본격적인 엘니뇨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청 역시 2월20일~3월4일 기간에 남가주에 평년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청의 스튜어트 세토 기상예보관은 "엘니뇨가 아직 남가주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2~3월내로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2016-02-09

'엘니뇨 폭우' 온다…창틈·지붕부터 살펴라

폭풍 대비 집·정원 철저한 점검·관리·보수 병물·손전등·식료품·현금 충분히 준비해야 "엘니뇨 폭우가 쏟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그때는 늦어요!"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김지나(40세)씨는 최근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로부터 엘니뇨 대비를 위한 이메일을 받았다. 학생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글렌데일 교육구에서 보낸 뉴스레터에는 소방서 무료 모래주머니 배포 및 모래를 얻을 수 있는 5개 공원의 위치까지 나와있었다. 뿐만 아니라 버뱅크, 글렌데일, 패서디나 3개 도시가 엘니뇨 폭우 시 대피상황, 범람지역, 거리 통제, 셸터 위치 등 비상사태 동안 중요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NASA가 올해 역대 최강의 '수퍼 엘니뇨'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은 이후 가주 주민들은 가뭄에 이어 이번에는 폭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주거지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다. 콘도미니엄이나 타운하우스에 비해 단독주택에 사는 홈 오너들의 엘니뇨 스트레스는 몇 배나 크다. 앞으로 3월까지 지속되는 수퍼 엘니뇨가 뿌리는 폭우와 홍수 속에서 경제적인 피해가 없고 안전하게 지내려면 집 점검 및 관리를 하고 모래주머니, 병물, 식료품 캔, 손전등, 초, 현금 등 비상물품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집 관리 지붕 플래싱 점검=제일 먼저 비가 새는 곳이 없는 지 점검해야 한다. 장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집 목재들이 줄어들거나 팽창되면서 장기간 내리는 폭우로 물이 셀 수 있다. 지붕에서 물이 새는 것은 대부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지붕과 벽 사이 금속으로 붙인 플래싱(flashing·비 막이 장치)에서 생기므로 꼼꼼히 살펴본다. 비가 오면 플래싱에서 홈통으로 물이 잘 흐르는지도 점검한다. 홈통·낙수홈통 청소=홈통과 낙수 홈통에 있는 나뭇잎이나 잔해들은 반드시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비가 소강상태일 때마다 청소해 두는 것이 좋다. 발전기·배출펌프 준비=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것을 대비해 어디서든지 충전이 가능해서 전기공급을 할 수 있는 휴대용 발전기를 구입한다. 폭우가 연속 쏟아지면 배수시설이 좋아도 지하실이나 차고가 침수될 수 있으므로 배출 펌프도 구입해둔다. 외관 벽 페인트=집 외관 나무 벽을 페인트로 칠한다. 나무 벽에 틈이 있으면 폭우가 내린 후 썩기 쉬운데 페인트를 칠해두면 물이 투입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창문 점검=덥다가 추워지는 날씨가 반복되면 창문 틀도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창문유리와 창문 틀 사이 틈이 생긴다. 창문 틀이 헐거워진 상태면 비가 새어 들어 올 수 있다. 정원 관리 마당 배수구 점검=마당의 배수구에 물이 잘 빠지는 지 살펴본다. 지난 몇 년 안에 잔디를 깔거나 걷어내고 조경을 바꾸었다면 배수시스템 또한 바뀌었을 것이다. 잔디밭의 스프링쿨러 자동 급수시스템은 엘니뇨가 지속되는 3월까지는 꺼둔다. 낙수 홈통 밑에 큰 물통을 받혀두면 폭우가 소강상태일 때 잔디밭에 재사용할 수 있다. 만약 집이 이웃집보다 경사가 낮은 곳에 있다면 이웃집의 배수구 위치도 확인해둔다. 폭우가 내릴 때 이웃집의 배수로에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자신의 집으로 물이 흘러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 체크=마당 나무가 크고 가뭄으로 많이 건조한 상태라면 수목전문가를 통해 나무가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다. 긴 가뭄으로 인해 건조한 나무는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폭우로 갑자기 수분을 흡수한 나뭇가지는 쉽게 부러지거나 쓰러질 수 있다. 뒷마당 가구 커버=뒷마당에 있는 테이블 세트나 플라스틱 의자는 차고로 옮겨둬야 한다. 무거워 옮길 수 없다면 유리 테이블을 합판으로 덮고 줄로 묶어 고정시켜 둔다. 홍수보험 가입=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고위험 재난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거주자의 20%가 비상경보기를 울린다. 캘리포니아는 홍수 위험 지역은 아니지만 산기슭이나 침수지역에 살면 수퍼 엘니뇨의 폭우가 예보된 만큼 홍수보험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 집 보험으로 홍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홍수보험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과 연계를 맺은 보험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30일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2016-01-20

[엘니뇨 리포트] "대비하라, 곧 퍼붓는다"

본격적인 엘니뇨 폭풍우가 빠르면 1월말부터 남가주에 몰아칠 전망이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LA타임스는 19일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1월말~2월초부터 엘니뇨에 따른 우기 패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립기상청 LA지부 에릭 볼트 선임 기상학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1월말 또는 2월 들어 남가주에 본격적으로 폭우 시즌이 닥칠 전망이다. 종전에 남가주에 불어닥친 엘니뇨 폭우를 보면 2월에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엘니뇨도 당시와 비슷한 동향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당초 기상청은 1월초부터 남가주에 엘니뇨 폭풍우가 '끊임없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근 3개월간 비는 북가주에만 집중됐다. 10월1일 이후 18일 현재까지 누적 강우량은 샌프란시스코가 예년의 100%, 유레카 142%, 프레스노는 152%였다. 반면 LA는 6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엘니뇨가 끝난 것 아니냐는 문의가 기상청에 이어지고 있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빌 팻저트 기후학자는 "엘니뇨는 현재 잠시 소강상태로 잠시 늦춰졌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북가주에 내린 비는 엘니뇨의 영향이 아니라 전형적인 겨울 폭풍(cold storm)의 영향이다. 통상 겨울 폭풍은 겨울 우기에 북태평양에서 형성돼 북가주로 이동하며 비를 뿌린다. 이에 반해 엘니뇨 폭풍은 남태평양 하와이 인근에서 만들어져 남가주로 이동한다. 현재까지 가주에 영향을 준 엘니뇨 폭풍우는 지난 1월 첫주가 유일하다. 엘니뇨가 늦춰지고 있는 이유는 남가주 상공의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면서 폭풍우 이동 경로를 막고 있어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1월 말쯤 제트 기류의 분출로 폭풍의 이동경로가 형성되면 본격적인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1998년 엘니뇨도 2월에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당시 2월 한달간 LA에 누적된 강우량은 14인치로 연간 강우량과 맞먹을 정도로 쉴 틈 없이 내렸다. 현재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폭풍우의 강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현재 엘니뇨는 당시보다 더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미 대륙의 2.5배 크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더 오랜기간에 걸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4년간의 가뭄으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에서 대형 산사태와 진흙 유실에 따른 매몰 사고 등이 크게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대비책으로 ▶주택 지붕과 창문, 배관, 전기 점검 및 수리 ▶주택 보험 가입 여부와 보상 금액 등 확인 ▶차량 점검 및 손전등, 우비, 담요, 구급상자 등 비상용품을 차안에 구비해놓을 것 등을 조언했다. 정구현 기자

2016-01-19

[사설] 엘니뇨 폭우 피해 예방에 만전을

안 와도 걱정, 와도 걱정이다. 몇 년째 이어진 지독한 가뭄에 얼마나 기다려 왔던 비인가. 하지만 조금만 쏟아져도 여기저기서 물난리로 아우성이고, 피해상황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5일 한나절 쏟아진 폭우에도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또 절벽 바위가 해안도로로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고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익사할 뻔한 사고도 있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았던 엘니뇨 경고에 비하면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 마음 자세도 안이해진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자연 앞에 방심은 금물이다. 아직 겨울은 길고 폭우 경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6일 국립기상대도 태평양에서 형성된 2~3개의 엘니뇨 폭풍이 남가주로 향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에 최소 2차례 쯤 더 폭우가 남가주에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폭우 대비에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미 LA카운티와 LA시는 비상상황센터를 가동하고 긴급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폭우 피해 대비에 들어갔다. 그런 만큼 각 가정이나 개인 차원에서도 산사태나 정전 사태 등에 대비해 집안팎을 둘러보아야 한다. 침수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은 미리 모래주머니 등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가뭄으로 잦은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에 토양을 지탱할 나무가 없어 작은 비에도 토사가 그대로 밀려내려 오기 쉽다는 점을 기억해 산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대형 가로수 주변에 차를 세우거나 걷는 일도 조심해야 한다. 오랜 가뭄으로 뿌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나무가 통째로 쓰러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마운 비도 피해를 가져온다면 악몽이 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비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때다.

2016-01-06

'엘니뇨 폭우' 시작됐다, 남가주로 방향 틀어…기상청 "철저히 대비를"

엘니뇨가 시작됐다. 국립기상청은 4일 "엘니뇨가 남가주로 방향을 틀었다. 1월~3월까지 폭우 피크 기간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각별한 대처를 주문했다. 기상청 LA지부의 에릭 볼트 선임 기상학자는 "3월까지는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남가주에 어느 정도의 상처를 할퀴고 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엘니뇨 현상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 곳곳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단 기상청에서는 이번 한주간에도 남가주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늘(5일)부터 8일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항공우주국(NASA)의 빌 패저트 기후학자는 "이번 주 엘니뇨는 전초전 정도로, 아주 큰 규모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로이 라이트 대변인은 "얼마 전 중남부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한 달 내내 이어져 도시가 물에 잠기고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20여 명이 사망했었다"며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우가 캘리포니아에 내릴 것으로 예상돼 남가주민들이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발목 정도만 물이 차도(수심 17cm.6.7인치)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무릎 이상 물이 차면(수심 30cm.12인치) 출입문 개방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음은 기상청에서 엘니뇨에 대비해 조언한 내용. ▶운전시 -물이 고여있는 곳은 무조건 피하라. 물이 어느 정도 깊은지 알 수 없다. -앞 유리 와이퍼를 사용하게 되면 무조건 헤드라이트도 켜라. -차량 개스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가득 채워라. -전깃줄이 차량에 떨어질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 차 안에 있어라. ▶집에서 -물 문제 점검. 바로 보수하라. 모래주머니 사둬라. -홍수 보험은 가입해도 30일 이후부터 발효된다. 서둘러라. -먹을 물을 많이 사둬라. 수도시스템이 오염될 수 있다. -화장지를 많이 사두라. 양초와 성냥 준비. -현금을 많이 보유하라. 크레딧카드를 못 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원용석 기자 ☞엘니뇨(el Nino)란 사전적인 뜻은 스패니시로 '아기' '아기 예수'라는 뜻이다. 기상 현상에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12월 말경에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아기 예수로 불리게 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서쪽인 남아메리카 페루와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보통 3~7년을 주기로 적도 태평양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해수면의 온도가 섭씨 2~4도 상승한다. 가뭄이나 폭우, 폭설 등 기상 이변을 유발한다.

2016-01-0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